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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4일 국내 증시는 지수만 봐서는 해석이 어려운 하루였습니다. 코스피는 -3.12% 급락해 6,696P로 마감했는데, 같은 날 코스닥은 오히려 +1.42% 상승한 813P로 마쳤습니다. 두 지수가 정반대로 움직인 이유는 하나입니다. 삼성전자가 -8.7%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시장 전체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반도체에 몰려 있던 자금이 다른 섹터로 이동한 하루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이동의 크기와 방향을 수급 데이터로 확인하고, 이번 주 남은 이벤트를 정리합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정반대로 갈린 이유
지수를 가른 것은 시가총액 구성입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 비중이 매우 커서 이 종목 하나로 지수 방향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반면 코스닥에는 삼성전자가 없으므로,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의 상승이 그대로 지수에 반영됐습니다.
| 종목 | 8월 24일 등락률 |
|---|---|
| 삼성전자 | -8.7% (시가 -3.5%) |
| SK하이닉스 | -3.41% |
| 엘앤에프 | +16% |
| 포스코퓨처엠 | +10% |
| 에코프로비엠 | +10% |
| 고려아연 | +8.65% |
| LG화학 | +8% |
| 삼성SDI | +7.7% |
| LG에너지솔루션 | +5.39% |
| 한미약품 | +30% |
| 신풍제약 | +30% |
서울신문은 이날 코스닥 마감을 “2차전지 강세에 반등”으로 전했고, 매일경제 마켓은 “반도체 이탈 자금 2차전지·소부장 유입”으로 같은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수급 규모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 투자자 | 8월 24일 코스피 순매수 |
|---|---|
| 개인 | +3조 8,800억 원 |
| 외국인 | -3조 8,700억 원 |
| 기관 | -1조 7,200억 원 |
| 기타법인 | +1조 7,000억 원 |
| 비차익 프로그램 | -3조 2,000억 원 |
기관 내역을 보면 금융투자 -7,800억 원, 사모펀드 -6,632억 원, 투신 -2,847억 원이었고 연기금만 +78억 원으로 소폭 순매수였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항목은 비차익 프로그램 매도 3조 2,000억 원입니다. 비차익 프로그램은 여러 종목을 한 바구니로 묶어 한꺼번에 사고파는 주문이므로, 개별 기업의 실적 판단이 아니라 시장 노출 자체를 줄이는 기계적 매도에 가깝습니다.
기타법인 순매수 1조 7,000억 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여기에는 자사주 매입이 포함됩니다. 8월 24일은 삼성전자가 180만 주, SK하이닉스가 65만 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신청한 날이었습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에서 개인이 2조 9,000억 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이 1조 8,000억 원, 기관이 1조 6,000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개인 +4,403억 원, 외국인 -9,000억 원이었습니다.
개인의 삼성전자 하루 순매수 2조 9,000억 원은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다만 이를 “개인이 저가 매수에 성공했다”로 볼지 “외국인 물량을 개인이 떠안았다”로 볼지는 지금 단정할 수 없습니다. 며칠 뒤 주가가 답을 줄 사안입니다.
삼성전자가 8.7% 급락한 배경
직접적인 원인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실망입니다. 삼성전자는 8월 21일 최대 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이 기다린 자사주 소각 규모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발표된 자사주 매입 15조 원도 소각용이 아니라 임직원 보상용이었습니다.
자사주는 매입 후 소각해야 발행주식 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올라갑니다. 매입만 하고 다시 시장에 푸는 보상용 물량은 그 효과가 없습니다. 연합뉴스TV는 이날 상황을 “110조 주주환원에도 삼성전자 급락”으로 요약했습니다.
여기에 직전 거래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7%, 마이크론 -5.87%라는 해외 반도체 약세가 겹쳤습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이 제시한 5가지 개선안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을 ‘전략적 모호성’으로 규정하고 주가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내년 주주총회까지 저평가가 해소되지 않으면 양사 경영진이 사퇴할 각오가 필요하다는 강도 높은 표현도 담겼습니다.
| 개선안 | 핵심 내용 |
|---|---|
| 예측가능성 확대 | 주주환원 가이던스를 2027년까지 연장. 장기공급계약 증가로 12~18개월 추정이 가능하다는 논거 |
| 현실적 가이던스 | 삼성전자 추정이 지나치게 보수적. 정책상 잉여현금흐름과 회계상 현금흐름 간 조정표 공개 요구 |
| 프레임워크 전환 | 잉여현금흐름 기준에서 ‘목표 자본구조 정책’으로 전환 |
| 자사주 매입 누락 | 3분기 30조 원 현금배당만 있고 자사주 매입이 빠짐. 삼성생명 이슈가 환원 형태를 제약한 것으로 해석 |
| 우선주 집중 소각 | 보통주보다 26% 저렴한 우선주 중심으로 매입·소각하면 같은 금액으로 35% 더 많은 주식 수 축소 가능 |
마지막 항목이 특히 구체적입니다. 같은 예산으로 더 싼 주식을 사면 더 많이 소각할 수 있다는 계산이며, 궁극적으로 자본비용이 높은 우선주 전량 소각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입니다.
한미약품 3조 기술수출: 총액과 계약금을 구분해야 합니다
한미약품은 8월 24일 미국 제넨텍과 총 23억 500만 달러(약 3조 1,892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날 주가는 +30% 상승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계약 상대 | 제넨텍(Genentech, Inc.), 미국 |
| 대상 물질 | HM17321(LA-UCN2),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장기 지속형 UCN2 유사체 |
| 총 계약금액 | 23억 500만 달러(약 3조 1,892억 원) |
| 계약금(업프론트) | 1억 9,000만 달러(약 2,629억 원) |
| 권리 범위 | 연구·개발·제조·상업화 독점적 라이선스 |
조선비즈는 이를 “근육 보존형 비만 신약 후보”의 기술 수출로 보도했습니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의 최대 약점이 체중과 함께 근육까지 감소한다는 점이어서, 근육을 보존하며 지방만 줄이는 물질은 기존 약과의 병용 또는 대체 가능성이 열립니다.
다만 총액과 실수령액은 다릅니다. 3조 1,892억 원 중 확정된 금액은 계약금 2,629억 원이고, 나머지는 임상 단계 통과와 품목허가에 성공해야 받는 마일스톤입니다. 공시에도 규제기관에 의한 개발 중단이나 허가 실패 시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데일리팜은 이 계약금이 한미약품 역대 2위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기술수출 뉴스를 읽을 때는 헤드라인의 총액이 아니라 계약금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같은 로테이션이 나타났습니다
8월 24일(현지시간) 다우는 +0.26% 상승했지만 나스닥은 -0.76%, S&P500은 -0.28% 하락한 7,652P로 마감했습니다.
| 지표 | 8월 24일 종가 |
|---|---|
| 나스닥 | -0.76% |
| S&P500 | 7,652P (-0.28%) |
| 필라델피아 반도체(SOX) | -2.7% |
| 엔비디아 | -2.91% (208달러) |
| 마이크론 | -5.87% |
| 샌디스크 | -6.47% |
| 아마존 | +1.33% |
| 알파벳 | +0.93% |
| 마이크로소프트 | +0.83% |
빅테크는 오르고 반도체는 빠졌습니다. 국내에서 관찰된 것과 같은 방향의 자금 이동입니다.
한 가지 덧붙일 점은 반도체 종목들이 장중 저점에서 낙폭을 상당히 회복했다는 것입니다. SK하이닉스 ADR은 장중 -7%에서 -4.92%로, 마이크론은 -8%에서 -5.8%로, 샌디스크는 -11%에서 -6.8%로 마감했습니다. 저가에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신호이지만, 하루의 아래꼬리만으로 바닥을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주요 매크로 지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69%, 2년물 4.23%, WTI 85달러, 달러인덱스 98.9, 원/달러 1,382원, 금 4,714달러였습니다.
금리가 내려오지 않는 또 하나의 축: AI 회사채
그동안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주로 재정적자로 설명돼 왔습니다. 그런데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 급증이 또 하나의 축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 발행 주체 | 규모 | 신용등급 | 수익률 |
|---|---|---|---|
| QTS 리얼티트러스트(조지아주, MS 연계) | 39억 달러 | 투자적격 | 약 7.23% |
| 블랙록(텍사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 — | 투자적격 | 7.53% |
투자적격등급인데 7%대 수익률입니다. 통상 중간 등급 정크본드가 제시하는 수준보다 높습니다. 블룸버그는 두 채권이 투자적격 투자자뿐 아니라 하이일드 투자자에게도 판매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업들의 자본 확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이 구조를 “베선트도 못 잡은 미 국채금리, 그 뒤엔 ‘AI 쩐의 전쟁‘“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는 양면성을 가진 구조입니다. AI 투자가 계속된다는 것은 메모리 수요가 이어진다는 뜻이지만, 그 자금을 부채로 조달하면서 금리를 밀어 올리고, 상승한 금리가 다시 주식 밸류에이션을 압박합니다. 재무부가 개입해도 금리가 쉽게 내려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약 1조 달러 규모의 일반 계정을 활용한 국채 바이백 방침과 함께, 이란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을 달러 결제 시스템에서 퇴출하겠다는 제재안을 내놨습니다. 다만 WTI는 85달러로 오히려 하락해, 제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거나 실제 공급 차질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코스피의 현재 위치와 이번 주 일정

| 기준선 | 지수 | 의미 |
|---|---|---|
| 7월 31일 장대양봉 시가 | 5,657P | 이번 상승 구간의 출발점 |
| 중간값 | 6,100P | 상승분의 절반 되돌림 자리 |
| 10일 이동평균선 | 6,681P | 단기 흐름의 기준선 |
| 8월 24일 종가 | 6,696P | 10일선 바로 위 |
8월 24일 종가 6,696P는 10일 이동평균선 6,681P를 15포인트 차이로 지킨 자리였습니다. 사실상 기준선에 붙어 있던 상태였고, 이 선을 지키는지가 단기 국면을 가르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8월 25일 장중, 코스피는 이 기준선을 내줬습니다. 장중 저가 6,408P까지 밀리며 10일선(6,681P)뿐 아니라 전일 종가도 크게 하회했습니다. 오후 들어 6,600선을 회복했지만, 기준선 아래에서 등락하는 구도로 바뀐 것은 분명합니다. 코스닥도 장중 781P까지 밀렸다가 809P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기준선을 이탈했다는 것은 단기 흐름의 무게추가 아래로 옮겨갔다는 뜻입니다. 다음 확인 지점은 아래쪽 중간값 6,100P이고, 위로는 이탈한 10일선을 종가로 되찾는지가 회복의 조건이 됩니다.
현재 시장 국면은 “저점은 확인했고 반등도 성공했지만, 상승 추세로의 전환은 아직 불확실한 구간”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방향성 있는 추세장이 아니라 등락하며 수급이 순환하는 장세이며, 8월 25일의 기준선 이탈은 그 변동성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시점 | 이벤트 |
|---|---|
| 8월 26일(수) | 미국 PCE 물가지표, 엔비디아 실적발표 |
| 8월 27일(목)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잭슨홀 미팅 |
| 9월 | 스테이블코인법 당정 통합안 발의 |
수요일 엔비디아 실적이 이번 주 최대 분수령입니다. 결과에 따라 어제 관찰된 로테이션이 되돌려질 수도, 굳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리
8월 24일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시장이 빠진 것이 아니라 돈이 자리를 옮겼다”입니다. 코스피 -3.12%만 보면 급락한 하루지만, 같은 날 코스닥은 +1.42%였고 엘앤에프는 +16%, 한미약품은 +30%였습니다. 지수 하나로 시장을 판단하면 절반만 보게 됩니다.
다만 이 로테이션이 추세의 시작인지 하루짜리 반작용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반도체가 반등하면 자금은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특히 하루에 +30%, +16% 오른 종목을 다음 날 추격하는 것은 재료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실현된 수익의 끝자락에 올라타는 일에 가깝습니다.
8월 25일 장중 10일선을 내준 것에서 보듯 변동성은 여전합니다. 이런 구간일수록 기준선 하나(10일선 6,681P 회복 여부)를 정해두고 관찰하면 판단이 한결 단순해집니다.
본 글은 공개된 시장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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