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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9% 낮은 6,802P에서 장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가가 그대로 당일 저가였습니다. 장중 6,948P까지 올라온 뒤 1.76% 하락한 6,909P로 마감하며 아래꼬리가 긴 캔들을 남겼습니다.
하락의 원인은 국내가 아니라 밖에 있었습니다. 중동 확전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94%까지 올랐습니다. 이 글에서는 갭하락을 만든 해외 변수와 9월 11일 수급, 그 전날 만기일 수급의 성격, 미국 증시가 5거래일 만에 반등한 이유, 그리고 다음 주 FOMC를 앞둔 대응 원칙을 정리합니다.
시가가 당일 저가였던 하루 — 9월 11일 코스피
9월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9% 낮은 6,802P로 출발해 1.76% 하락한 6,909P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1.95% 내린 820P였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날 장을 “코스피, 외인-기관 쌍끌이 매도에 하락마감…6900선”으로 전했습니다.

주목할 대목은 시가가 그대로 당일 저가였다는 점입니다. 6,802P에서 열고 더 내려가지 않았고, 시가 대비로는 107P, 1.58%를 되돌렸습니다. 갭하락의 원인은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 유가 — 중동 확전에 국제유가가 하루 6% 넘게 급등하며 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란전 격화에 국제유가 급등…WTI도 배럴당 100달러 돌파”로 전했습니다.
- 금리 —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94%로 202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투데이는 “유가 급등에 美 10년물 국채금리 4.9% 돌파⋯2023년 이후 최고”로, 경향신문은 “미국 국채 30년 금리 5.35% 기록···2007년 이후 최고치”로 전했습니다.
- 선행지표 — 미국에 상장된 한국 ETF인 EWY가 4.19%, 코스피200 야간선물이 3.51% 하락하며 급락 출발을 예고했습니다.
| 주체 | 순매수 | 비고 |
|---|---|---|
| 개인 | +1조 8,675억 원 | 갭하락 저가 매수 |
| 기타법인 | +1조 6,493억 원 | 자사주 매수 |
| 외국인 | -2조 2,984억 원 | 이틀 연속 대규모 매도 |
| 기관 | -1조 2,184억 원 | 금융투자 -1조 345억, 투신 -4,703억, 연기금 +2,659억 |
(9월 11일 코스피 종가 기준)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 3조 5,168억 원을 팔았고, 개인과 자사주가 같은 금액을 받아냈습니다. 아래꼬리를 만든 것은 이 매수였지만, 외국인 매도가 이틀째 2조 원대였다는 사실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 전날 만기일 수급은 어떻게 읽어야 하나
9월 10일 코스피는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맞아 장중 2.17%까지 밀렸다가 0.25% 하락한 7,033P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0.79% 올라 836P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 주체 | 순매수 | 비고 |
|---|---|---|
| 기타법인 | +1조 6,671억 원 | 자사주 매수 |
| 기관 | +5,744억 원 | 금융투자 +1조 1,628억, 투신 -4,803억, 연기금 -1,444억 |
| 개인 | +3,802억 원 | |
| 외국인 | -2조 6,217억 원 | 만기일과 ETF 리밸런싱 |
(9월 10일 코스피 종가 기준)
여기서 구분이 필요합니다. 만기일의 대규모 수급은 방향성 매매가 아니라 기계적 청산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날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에 반도체 ETF 정기 리밸런싱까지 겹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1조 원대 매도가 예정돼 있었고, 실제로 종가 동시호가에서 외국인 매도와 기관 매수가 맞부딪혔습니다. 그래서 9월 10일 외국인 2조 6,217억 원 순매도를 곧바로 이탈로 읽으면 과대 해석입니다.
문제는 만기가 끝난 9월 11일에도 외국인이 2조 2,984억 원을 팔았다는 점입니다. 만기 효과가 사라진 뒤에도 매도가 이어졌다면 기계적 청산이 아니라 실제 리스크 축소일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음 주 첫 이틀의 외국인 흐름이 이 둘을 가르는 판정 구간입니다.
지수가 눌린 날 거꾸로 오른 종목들

| 종목 | 등락 | 분야 |
|---|---|---|
| 티에스이 | +14.0% | 반도체 테스트 |
| HD현대마린솔루션 | +9.0% | 선박 관리·기자재 |
| 주성엔지니어링 | +7.0% | 반도체 장비 |
| 파두 | +6.5% | 반도체 팹리스 |
| 두산테스나 | +6.0% | 반도체 테스트 |
| 제주반도체 | +5.0% | 메모리 팹리스 |
| 로보티즈 | +4.3% | 로봇 |
(9월 10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0.19%, SK하이닉스 -0.16%로 두 대형주가 눌린 날이었는데도 반도체 장비·테스트와 로봇주로 자금이 돌았습니다. 코스닥이 코스피와 반대로 오른 배경이기도 합니다. 최근 반복되는 패턴은 같습니다. 두 종목이 횡보하면 개별 종목 순환매가 살아나고, 두 종목이 크게 꺾이면 개별 종목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합니다.
미국은 4일 하락 뒤 왜 금요일에 반등했나
9월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다우 0.60%, 나스닥 0.65%, S&P500 0.58%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내렸습니다. 유가 급등과 국채금리 상승, 다음 주 FOMC 경계심리가 겹친 결과입니다.
| 구분 | 수치 | 등락 |
|---|---|---|
| 다우 | 52,064P | -0.60% |
| 나스닥 | 26,081P | -0.65% |
| S&P500 | 7,591P | -0.58% |
| 필라델피아 반도체(SOX) | 11,614P | -2.66% |
| WTI 유가 | $102.48 | +6.69% |
| 미 10년물 금리 | 4.94% | 상승 (전일 4.84%) |
| 미 30년물 금리 | 5.36% | 2007년 이후 최고 |
| 원/달러 환율 | 1,349원 |
(9월 10일 미국 마감 기준)
눈에 띈 것은 반도체의 상대 약세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66% 빠지는 동안 엔비디아는 2.26%, 마이크론은 4.90% 하락한 반면 애플은 3.56%, 메타는 6.5% 올랐습니다. 금리가 오를 때 밸류에이션이 높은 쪽부터 흔들리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미 재무부는 장기국채 바이백 한도를 60억 달러로 3배 늘렸지만 시장은 오히려 금리로 답했습니다. 전자신문은 “미 재무부, 국채 바이백 60억달러 확대…시장 실망감에 금리 급등”으로, 머니투데이는 “美 국채 바이백 60억달러로 증액…’너무 적다’ 실망”으로 전했습니다. 실제 집행액은 51억 9,000만 달러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30년물은 5.36%까지 올랐습니다. 시장에서는 “재무부 개입의 한계가 드러났고 결국 연준이 나서야 한다”는 진단까지 나옵니다.
그리고 9월 11일 뉴욕 증시는 다우 0.98%, 나스닥 0.96%, S&P500 0.86% 상승하며 5거래일 만에 반등했습니다. 연합뉴스TV는 “뉴욕증시, 유가 하락·CPI 발표에 5일 만 반등”으로 전했습니다. 반등의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 물가 — 한겨레에 따르면 미국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4% 올라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다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라 예상치를 웃돌았고, 한국경제는 이를 근거로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70%를 넘었다고 전했습니다.
- 유가 — WTI가 배럴당 99.99달러로 2.43% 내리며 100달러 아래로 돌아왔습니다.
물가가 더 나빠지지는 않았고 유가가 일단 멈췄다는 안도가 반등을 만든 셈입니다. 다만 10년물 금리는 4.975%로 오히려 더 올랐다는 점은 남겨둘 대목입니다.
한국은행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은행은 9월 1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연합뉴스는 “한은 ‘대내외 여건 따라 기준금리 인상 시기·속도 결정‘“으로, 더팩트는 “한은 ‘물가·집값·가계빚 모두 금리인상 압력‘“으로 전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상반기 명목 GDP 성장률 | 20%대 초반 |
| 올해·내년 소비자물가 전망 | 2.7% / 2.3% (목표 2% 상회) |
| 근원물가 전망 | 두 해 모두 2.5% |
| 성장률 전망 | 올해 3.3%, 내년 2.9% (5월 전망 2.6%·2.1%에서 상향) |
| 주택담보대출 잔액 | 952조 5,000억 원 (한 달 새 4조 원 증가) |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남겼지만, 어디까지 올릴지와 어떤 조건에서 멈출지에 대한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9월 10일 정책금리를 2.25%에서 2.50%로 올리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ECB, 3대 정책금리 25bp 인상…6월 이후 두 번째”로 전했습니다.
정리하면 전쟁에서 유가로, 유가에서 물가로, 물가에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사슬이 미국과 유럽, 한국에서 동시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사슬의 출발점인 유가가 꺾여야 나머지도 풀립니다.
TSMC 8월 매출 사상 최대 — 실적은 훼손되지 않았다
TSMC의 8월 매출은 5,148억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3% 급증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TSMC, 8월 매출 5천148억 대만달러…전년比 53.3%↑“로, 머니투데이는 “대만 TSMC 8월 매출 전년비 53.3%↑…두 달 연속 신기록”으로 전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도 10.1% 늘었습니다.
성장 동력은 분명합니다. AI 애플리케이션과 AI 서버 프로세서용 칩 수요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고, 5나노·4나노·3나노 등 첨단 공정 생산능력은 완전히 포화 상태입니다.
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지금의 반도체 주가 하락이 수요 훼손 때문이 아님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금리 상승으로 할인율이 높아져 밸류에이션이 눌린 것이므로, 매도 근거를 실적에서 찾는 것은 방향이 어긋납니다.
변동성 지표가 낮은 것이 오히려 위험 신호
로이터통신은 9월 9일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주식시장 변동성 지표는 올해 저점 부근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충격에 지나치게 무방비 상태라는 진단입니다. 앞으로 두 달 사이 대기 중인 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물가·고용 지표 연속 발표
- 연준 통화정책회의 9월 16~17일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월 말 미국 방문
- 11월 3일 중간선거, 현재 판세대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경우 정책 불확실성 확대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으로 오른 유가가 중간선거 이후 급락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오히려 커졌습니다. 선거 전까지는 높은 유가가 유지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혔기 때문입니다.
참고할 선례가 있습니다. 2023년 8~10월에도 장기금리가 약 100bp 오르는 동안 S&P500이 약 15% 하락했습니다. 당시에도 재정과 부채한도, 국채 공급 우려가 금리를 밀어 올렸고 유명 헤지펀드들이 국채를 공매도했다가 10월에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금리가 꺾였습니다. 금리의 추가 상승은 부담이지만, 흐름을 되돌릴 트리거가 나올 가능성도 함께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음 주 일정과 대응 원칙

- 9월 16~17일 FOMC — 근원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웃돌면서 9월 인상 확률이 70%를 넘어섰습니다. 인상 여부보다 점도표와 기자회견에서 제시될 향후 경로가 시장 반응을 정합니다.
- 9월 18일 대미투자 발표 — 정책 테마 순환이 붙을 수 있는 국내 이벤트입니다. 원전과 조선, 방산 등 지난주 움직인 정책 수혜 섹터의 반응을 확인할 구간입니다.
- 9월 말 시진핑 주석 방미 — 미중 관계 이벤트로, 반도체 규제와 관세 관련 헤드라인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유가와 10년물 — 현재 국내 증시의 방향은 국내 수급보다 이 두 숫자가 정하고 있습니다.
대응 원칙은 네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지금의 하락은 실적이 아니라 금리에서 왔습니다. TSMC 8월 매출이 사상 최대인데도 반도체가 하락했습니다. 매도 근거를 실적에서 찾기보다 금리가 멈추는 신호를 기다리는 것이 순서입니다.
둘째, 10년물 5%는 기준선으로 둡니다. 9월 11일 기준 10년물은 4.975%로 5%에 근접했습니다. 4.5% 이상은 신규 매수를 자제할 구간이며, 5% 종가 돌파가 확인되면 신규 진입은 멈추는 것이 원칙입니다. 반대로 유가가 꺾이고 10년물이 4.8% 아래로 내려오면 재진입을 검토할 구간입니다.
셋째, 외국인 매도의 성격을 다음 주 초에 판정합니다. 9월 10일 2조 6,217억 원 순매도는 만기와 리밸런싱이 섞여 해석이 어렵지만 9월 11일 2조 2,984억 원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 흐름이 만기 효과와 실제 이탈을 가릅니다.
넷째, 아래꼬리 하나로 바닥을 단정하지 않습니다. 시가가 당일 저가였고 107P를 되돌린 것은 긍정적 신호입니다. 다만 되돌림을 만든 주체는 개인과 자사주였고 외국인은 계속 팔았습니다. 아래꼬리는 급한 매도가 멈췄다는 뜻이지 추세가 바뀌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리
이번 주 코스피는 7,051P까지 올랐다가 6,909P로 내려앉으며 마감했습니다. 하락의 원인이 한국 기업의 실적이 아니라 중동의 유가와 미국의 금리였다는 점이 이번 주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확인할 숫자도 단순합니다. 유가가 100달러 아래에 안착하는지, 10년물이 5%를 넘지 않는지, 외국인이 언제 순매수로 돌아서는지입니다. 다음 주 FOMC가 이 세 가지의 방향을 상당 부분 정하게 됩니다.
본 글은 공개된 시장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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