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캐롯
경제뉴스

이란 공습에 금리 4.79%, 코스피 급락과 HBM 스팟 폭등

미국과 이란의 상호 공습 재개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79%까지 오르고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68%로 뛰면서 코스피가 3%대 급락 출발했습니다. 같은 날 확인된 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와 HBM 스팟 가격 폭등이 갖는 의미를 정리합니다.

짙은 네이비 배경에 코스피 +0.23%와 코스닥 -1.56%가 표시된 커버 이미지

밤사이 미국과 이란이 다시 공습을 주고받았습니다.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었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0개월 만의 최고치인 4.79%까지 올랐습니다. 그 여파로 9월 2일 코스피는 3%대 급락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 데이터는 정반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8월 반도체 수출은 466억 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고, HBM 스팟 가격은 장기계약가의 4~5배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헤드라인은 전쟁과 금리를 말하는데, 실물 데이터는 반도체 호황을 말하는 하루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흐름을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미국과 이란, 다시 주고받은 공습 — 금리가 먼저 반응했다

9월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이란 상호 공습 재개 여파로 다우 -0.79%, 나스닥 -1.03%, S&P500 -0.71%(7,631P)로 마감했습니다. 미국이 이란 목표물을 다시 폭격하고 이란이 미사일로 반격한 상황은 한겨레가 “트럼프, 이란서 ‘잔디 깎기’…막 복구된 레이더 공습에 이란 미사일 반격”으로 전했습니다.

구분수치등락
다우-0.79%
나스닥26,099P-1.03%
S&P5007,631P-0.71%
필라델피아 반도체(SOX)-2.14%
WTI 유가$90.6상승
미 10년물 국채금리4.79%20개월 최고
원/달러 환율1,374원원화 약세

(9/1 미국 마감 기준)

연결 고리는 단순합니다. 전쟁 재개 → 유가 상승 → 물가 우려 → 금리 인상 우려 → 주가 하락의 순서입니다. 뉴스핌은 “미·이란 충돌에 美 국채금리 급등…10년물 20개월 최고, 달러도 강세”로 채권시장 상황을 전했고, 시장이 반영한 9월 FOMC 금리 인상 확률은 68%까지 상승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연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가장 높아”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종목별로는 오라클 -5.23%, 테슬라 -3.22%, 마이크론 -2.64% 등 기술주가 약했고, 애플만 +2.61%로 버텼습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3%를 찍으며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만이 아니라 글로벌 채권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그림입니다.

셋이 팔고 자사주가 받았다 — 9월 1일 국내 수급

9월 1일 코스피는 +0.23% 오른 6,835P로 강보합 마감했지만, 코스닥은 -1.56% 하락한 821P로 온도차가 컸습니다. 신아일보는 이날 장세를 “중동 긴장감 고조 속 ‘전약후강’ 6830선”으로 전했습니다.

투자자9/1 코스피 순매수
개인-3,184억 원
외국인-6,309억 원
기관-6,993억 원
기타법인+1조 6,500억 원

(9/1 종가 기준)

개인·외국인·기관 3대 주체가 이틀 연속 모두 팔았는데 지수는 버텼습니다. 받은 손은 기타법인, 즉 기업들의 자사주 매수입니다. 8월 31일에 이어 같은 구도가 반복됐습니다.

내용을 뜯어 보면 약세 시장입니다. 삼성전자(+0.38%)와 SK하이닉스(+1.14%) 두 종목이 지수를 방어했을 뿐, 나머지 종목 대부분은 하락했습니다. 그 와중에 SK +7.5%, SK이노베이션 +7.8%, 삼성물산 +3.72%, 신한지주 +2% 등 지주사·금융주 쪽으로 돈이 돌았습니다. 지수 숫자만 보면 놓치는 흐름입니다.

오늘 급락 출발은 밤사이 이미 예고돼 있었다

9월 2일 코스피는 미 증시 약세를 반영해 3%대 급락으로 출발했습니다. 아주경제는 개장시황에서 “코스피, 美증시 약세에 3% 급락 출발…낙폭 일부 축소”로 전했습니다.

이 갭 하락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밤사이 미국에 상장된 한국 주식 ETF인 EWY가 -2.8%, 코스피 야간선물이 -3.49% 밀리며 하락 폭을 미리 보여줬습니다. 시가에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출발이라는 뜻이고, 이후 흐름은 유가와 금리 헤드라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구간입니다.

8월 수출 982억 달러, 반도체가 47%를 채웠다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68.7% 증가한 982억 5,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900억 달러를 돌파했고, 반도체 수출은 466억 5,000만 달러(+209.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중앙일보가 “8월 수출 982.5억달러…68.7%↑·반도체 역대 최대”로 속보를 냈고, 조선일보는 “‘AI 특수’ 탄 반도체 수출, 올 들어 5번째 신기록 행진”으로 짚었습니다.

8월 수출 반도체 급증 — DRAM +501.4%, 메모리 +289.3%, 반도체 전체 +209.0%

품목금액증가율(YoY)
전체 수출$982.5억+68.7%
반도체$466.5억+209.0%
메모리$331.1억+289.3%
DRAM$157.3억+501.4%
Flash 메모리$28.6억+343.4%

(9/1 발표 기준)

무역수지는 283억 4,000만 달러 흑자였고, 올해 누적 흑자는 2,02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2억 달러 늘었습니다. 반도체 하나가 전체 수출의 47%를 차지했습니다. DRAM 수출이 1년 만에 6배가 됐다는 것은, 시장 일각의 ‘AI 고점론’과는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실물 데이터입니다.

HBM 스팟 가격 4~5배가 말하는 것

서울경제 인용 보도에 따르면 36GB HBM3E의 스팟 가격은 약 2,100달러로 장기공급계약(LTA) 가격의 4~5배 수준이고, 양산 준비 중인 16단 HBM4의 스팟 가격은 약 3,500달러에 달합니다.

HBM 가격 구조 — LTA 기준가, 서버 DRAM 고정가 +15~20%, HBM3E 스팟 $2,100, HBM4 스팟 $3,500

구조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삼성전자는 2031년까지 생산능력의 약 70%를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과의 장기계약에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량이 장기계약에 묶이면서 스팟 시장에 풀리는 가용 물량이 급감했고, 그 결과 웃돈이 붙었습니다.
  • DRAMeXchange의 8월 발표 기준 3분기 서버 DRAM 고정가는 주요 공급사와 OEM 간 15~20% 인상된 수준에서 확정됐습니다. HBM이 일반 DRAM 생산능력을 잠식하면서 공급사의 가격 협상력은 더 강해질 전망입니다.
  • 다만 NAND는 SLC 가격 상승률이 7월 34~51%에서 8월 16~28%로 줄며 폭등 국면에서 완만한 상승 국면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입니다.

스팟 가격은 시장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온도계입니다. 수요가 꺾였다면 스팟이 계약가 아래로 내려가야 정상인데, 지금은 4~5배 웃돈을 주고도 물건을 구하는 상황입니다. 엔비디아의 구매 약정액 2,790억 달러 급증까지 겹쳐 보면, 메모리 시장은 여전히 공급자 우위의 초과 수요 상태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배터리 3사 ESS 수주와 은행들의 스테이블코인

2차전지 쪽에도 굵직한 뉴스가 이어졌습니다.

기업내용규모
LG에너지솔루션미 아칸소 리튬 10년 장기계약(연 8,000톤)약 15억 달러(2조 원)
SK이노베이션(SK온)미국 네오볼타와 LFP 기반 ESS 9GWh 첫 수주약 1조 5,000억 원
삼성SDI글로벌 BESS 1위 선그로우에 LFP 배터리 공급약 3조 원

공통 키워드는 ESS(에너지저장장치)와 LFP입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고전하던 배터리 업계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라는 새 시장으로 방향을 트는 흐름이고, 9월 1일 SK이노베이션이 +7.8% 급등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확보한 리튬 물량이 LFP 배터리와 AI 데이터센터 예비 전력용으로 쓰인다는 점도 같은 맥락입니다.

금융 쪽에서는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도이치뱅크 등 21개 금융회사 컨소시엄이 올해 안에 회사를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유로화 등 다른 G7 통화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금융주의 스테이블코인 테마와 연결해 지켜볼 뉴스입니다.

이번 주 일정 — 고용보고서, 그리고 9월 FOMC

이번 주 이벤트 타임라인 — 9/1 수출 발표, 9/2 공습 여파, 9/4 미국 고용보고서, 9월 중순 FOMC

  • 9월 4일(금) 미국 8월 고용보고서 — 고용이 뜨거우면 금리 인상 우려가 강해지고, 식으면 완화됩니다. 유가와 함께 9월 FOMC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지표입니다.
  • 9월 중순 FOMC — 현재 시장이 반영한 금리 인상 확률은 68%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시장의 해석입니다. 머니투데이는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데…9월 금리 인상시 美 증시 운명은?”에서 이 논쟁을 다뤘는데, 9월에 금리를 올리면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장기 국채금리가 오히려 내려가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반대로 추가 인상까지 이어지면 미국 정부의 부채 이자 부담과 AI 자본지출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경계도 함께입니다. 인상 그 자체보다 “한 번으로 끝나느냐”가 관건입니다.

급락 출발에 지킬 네 가지 원칙

시장에서 짚는 국내 시장의 세 가지 축은 거버넌스(지주·금융), 반도체, ETF 수급입니다. 여기에 오늘 같은 날 개인 투자자가 지킬 원칙을 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급락 출발에 추격 매도는 금물입니다. 오늘 갭 하락은 밤사이 EWY와 야간선물이 이미 예고한 그림입니다. 전쟁 뉴스발 급락은 유가·금리가 진정되면 되돌림도 빠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종가 기준 손절선에 닿지 않았다면 장중 변동에 대응할 이유가 없습니다.

둘째, 지수보다 ‘투톱과 나머지’를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6,100조 원 가운데 삼성전자가 1,600조 원, SK하이닉스가 1,200조 원입니다. 두 종목이 지수를 버텨도 나머지는 빠질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셋째, 실적 팩트가 있는 쪽에 집중합니다. 전쟁과 금리는 예측의 영역이지만, 반도체 수출 +209%와 서버 DRAM 고정가 +15~20% 인상은 확인된 사실입니다. 코스피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도 전월 대비 2% 상향된 989조 원입니다. 조정이 나올 때 지켜볼 우선순위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쪽입니다.

넷째, 변동성 구간의 현금은 무기입니다. 9월 FOMC까지는 유가·금리 헤드라인에 시장이 출렁일 수 있는 구간입니다. 무리한 신규 진입보다 현금 비중을 유지하며 조정을 기다리는 편이 유리합니다.

정리

9월 2일 시장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헤드라인은 전쟁과 금리를 말하는데, 데이터는 반도체 호황을 말한다. 미·이란 공습 재개가 유가와 금리를 밀어올려 코스피를 3%대 급락 출발로 이끌었지만, 같은 날의 실물 지표는 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와 HBM 스팟 가격 폭등이라는 초과 수요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공포에 반응하기보다 확인된 팩트를 기준으로 삼아야 할 구간입니다.

본 글은 공개된 시장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9월 2일 코스피는 왜 급락 출발했나요?+

미국과 이란의 상호 공습이 재개되면서 유가(WTI)가 배럴당 90.6달러로 오르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20개월 최고인 4.79%까지 급등해, 9월 1일 밤 나스닥이 -1.03% 하락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한국 ETF인 EWY가 -2.8%, 코스피 야간선물이 -3.49% 밀린 것이 그대로 반영되며 9월 2일 코스피는 3%대 급락으로 출발했습니다.

9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9월 1일 기준 시장이 반영한 9월 FOMC 금리 인상 확률은 68%까지 올랐습니다. 이란 사태로 유가가 상승하며 물가 우려가 커진 영향이며, 도이체방크는 9월 인상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습니다. 다만 선제 인상이 오히려 장기금리를 안정시켜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해석도 함께 나옵니다.

HBM 스팟 가격이 장기계약가의 4~5배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36GB HBM3E의 스팟(현물) 가격이 약 2,100달러로 장기공급계약(LTA) 가격의 4~5배에 달한다는 것은, 웃돈을 주고라도 물량을 확보하려는 초과 수요가 여전하다는 증거입니다. 삼성전자가 2031년까지 생산능력의 약 70%를 장기계약에 할당해 스팟 시장에 풀리는 물량 자체가 급감한 구조적 요인도 겹쳤습니다.

9월 1일 국내 시장에서는 누가 사고 누가 팔았나요?+

9월 1일 코스피에서 개인 -3,184억 원, 외국인 -6,309억 원, 기관 -6,993억 원으로 3대 주체가 모두 순매도했지만, 기타법인이 1조 6,5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쳤습니다. 기타법인 순매수의 실체는 기업들의 자사주 매수로, 이틀 연속 같은 구도가 이어졌습니다.

9월 1일 SK이노베이션은 왜 급등했나요?+

SK이노베이션은 9월 1일 +7.8% 상승했습니다. 자회사 SK온이 미국 네오볼타와 9GWh 규모 LFP 기반 ESS 공급 계약(약 1조 5,000억 원)을 맺으며 미국 ESS 시장 첫 수주에 성공한 것이 재료였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댓글 (0)